정신아 대표 4일 사업 방향 발표
카나나·오픈AI LLM 결합 실현땐
B2B·B2C 시장서 파급력 '증폭'
샘 올트먼 깜짝 방문 협업 공식화
딥시크 충격 속 파격적 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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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
카카오가 오픈AI와 손잡고 펼쳐놓을 인공지능(AI) 서비스 '청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 판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카카오와 오픈AI '동맹'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정신아 대표(오른쪽)가 나서 카카오의 AI 사업 방향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의 깜짝 방문도 예정됐다. 오픈AI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랩'을 여는데, 올트먼 CEO(왼쪽)는 이 자리에 이어 카카오 간담회에서 양사간 협업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깜짝 방문' 샘 올트먼, 커지는 기대
카카오의 이날 행사는 카카오의 AI 서비스 '카나나'가 주인공이다. 카카오는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나나 출시 일정을 비롯해 초거대언어모델(LLM)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와의 협업은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카카오의 AI 사업을 뒤흔들 중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카카오의 AI 비전과 오픈AI의 기술력이 결합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어서다.
오픈AI와 카카오는 업무 협약과 관련한 조율을 이미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양측의 협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가 오픈AI 모델을 본격적으로 자사 모델에 적용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카카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하지 않고 오픈AI, 엔스로픽 등 이미 개발된 다양한 외부 AI 모델을 적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을 채택해왔다.
챗GPT와 '카나나'의 결합 가능성도 나온다. 오픈AI의 LLM이 접목된다면 기업과소비자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온라인커머스 등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와 오픈AI LLM이 결합된다면 기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사용자 데이터와 결합해 맥락 이해형 AI 에이전트를 강화할 수도 있다.
■한국지사 설립은 언제
딥시크의 급부상으로 뒤흔들린 글로벌 AI 지형도에서 카카오와의 협업은 오픈AI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일 수도 있다. AI 패권을 쥐려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오픈AI는 일본 도쿄,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 아시아 3번째 지사 설립을 타진 중이다. 딥시크로 뒤흔들린 글로벌 AI 시장에서 오픈AI는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카카오와의 협력은 오픈AI가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카카오 역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4일 행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번 협력은 국내 AI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챗GPT 기반의 AI가 카카오톡과 결합하면 국내 AI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글로벌 AI 시장 판도는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카카오와 오픈AI 협업이 어떤 형식일지 모르나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비전이 나와야한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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