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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건 배당뿐...연이은 배당 서프라이즈에 관련주 '쑥쑥'

파이낸셜뉴스 2025.02.12 15:28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연초를 배당기준일로 삼은 기업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주들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2일 업계 및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기준일 변경을 공시했거나 지난해에 기준일을 변경해 이번에도 변경할 가능성이 큰 기업의 수는 총 243곳이다. 지난 2023년 결산배당에서 기준일 변경에 참여한 기업 수 109곳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도 437조원에서 919조원으로 약 480조원 급증했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배당기준일 변경 2년차를 맞이하면서 4·4분기 실적시즌이 배당주 매매시즌이 됐다"라며 "지난해에도 기준일은 2월 말과 3월 말에 가장 많이 집중돼 그 때까지 배당주 매매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분기 배당기준일을 분기 말 이후로 바꿀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기준일 변경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올해부터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배당절차 개선은 법안 공포 후 즉시 시행했기 때문에 미리 정관변경을 해둔 기업이라면 올해 1·4분기 결산배당부터 기준일 변경에 참여할 수 있다"라면서 "아직 정관변경을 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고 2·4분기 결산배당부터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 기업들의 배당 확대 참여도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는 지난 11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2024년 배당을 발표했다. 주당배당금(DPS)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상향했고, 시가배당률은 7%에 달했다. 4·4분기 영업이익 550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과 정유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금융주들도 최근 배당 확대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최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본비율(CET1) 12% 미만에서는 배다성향을 35% 이내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2024년 배당성향이 별도 순이익 기준으로 34.5%에 달해 2023년 32.5%에서 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무려 8.2%에 달한다. 주주환원 요구가 높아지면서 배당 매력은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3만8150원에 거래된 GS의 주가는 11일 하루에만 4% 이상 오르면서 4만원에 근접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일 1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단 3거래일만에 1만7000원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고배당주와 가치주의 시장수익률 상회는 올해도 지속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배당기준일을 연초 이사회 이후로 바꾼 회사들을 중심으로 결산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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