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스트리, 경기 시작부터 압도적 모습
유망주 하스 베어만, 10위로 1포인트
르클레르, 해밀턴, 가슬리 무더기 실격
레드불 로슨 또 부진...기회 언제까지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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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 F1 인스타그램 캡처 |
[파이낸셜뉴스]
오스카 피아스트리, 랜도 노리스. 맥라렌 소속 두 선수의 시즌 초반 돌풍이 무섭습니다.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퀄리파잉(예선)에서 1, 3위를 기록했던 두 선수가 23일 본 경기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습니다. 퀄리파잉 2위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이 안간힘을 써봤지만, 이들의 호흡과 견제에 막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스 소속 에스테반 오콘과 올리버 베어먼은 나름 선전하며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고, 레드불 리암 로슨은 다시 한 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5위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페라리 소속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 알핀 피에르 가슬리가 실격 처리된 점도 눈에 띕니다. 물론 맥라렌이 2경기 연속 '폴 투 윈'(퀄리파잉 1위, 결승 1위)을 기록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F1 2라운드를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압도적 모습' 맥라렌...자신감도 최고
피아스트리와 노리스는 경기 처음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러셀의 출발도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 바깥쪽 공간을 너무 내주는 선택을 해서 노리스에게 곧바로 2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맥라렌 두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 초반은 혼란했습니다. 경기 시작 직후 순위는 피아스트리, 노리스가 1·2위, 러셀 3위, 해밀턴 4위, 르클레르 5위, 레드불 베르스타펀 6위, 메르세데스 키미 안토넬리 7위 순서였습니다. 같은 팀인 해밀턴과 르클레르가 초반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4번랩을 돌던 중 변수가 생겼습니다. 애스턴마틴 소속 페르난도 알론소의 브레이크에 불이 붙으며 고장이 나버린 것입니다.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현재 브레이크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그는 2경기 연속 경기 도중 포기(리타이어)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순위는 13번랩 이후 선수들이 '피트 스탑'(차량이 정지해 수리, 기계적 조정, 페널티 수행 등을 하는 것)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번외지만, 기술자들의 차 타이어 교환 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2~3초 동안 네 바퀴를 모두 풀고 새 것으로 바꾸는데 볼 때마다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16번랩에서 노리스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노리스가 피트 스탑을 마친 직후, 아직 피트 스탑을 하지 않은 애스턴마틴 랜스 스트롤과 '사이드 바이 사이드'(바로 옆에서 순위 경쟁하는 것)를 했는데, 바깥쪽으로 파고 들며 손쉽게 제친 것입니다.
노리스의 자신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18번랩에서 러셀과 맞붙게 되자 '공기저항 축소 시스템'(DRS)을 열고 안쪽 라인으로 추월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노리스의 2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스의 반격...루키 베어먼 10위로 1p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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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 소속 올리버 베어먼(왼쪽), 에스테반 오콘. F1 인스타그램 캡처 |
경기 중간에는 하스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권마허의 헬멧에서 소개했던 유망주 베어먼이 10위에 올라 소중한 1포인트를 획득했고, 오콘도 7위에 올라 6포인트
(선수들 실격으로 베어먼 8위, 오콘 5위로 최종 순위 정정)를 얻었습니다. 특히 베어먼은 40번랩에서 적절한 라인 공략으로 한참 선배인 가슬리에 역전하며 박수를 받았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드불 레이싱 츠노다 유키는 프론트윙이 '다운포스'(물체를 아래쪽으로 내려 누르는 공기의 힘)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경기 마지막 지점, 베르스타펀의 투지가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그는 3랩을 남겨둔 53번랩에서 라인 바깥쪽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 4위 르클레르를 추월해 순위를 하나 끌어올렸습니다.
2~3위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노리스는 경기 마지막 브레이크 조절에 힘들어 하며 러셀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고, 결국 3위 러셀에 1.3초 앞선 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최종 1위는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2위에 9초 이상 앞선, 여유 있는 1위를 가져갔습니다. 2위는 노리스, 3위 러셀, 4위 베르스타펀이 자리했습니다. 피아스트리는 경기 직후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던 노리스는 "피아스트리아와 간격을 좁히고 싶었지만 힘들었다.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겨서 악몽이 생겼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르클레르, 해밀턴, 가슬리 모두 실격, 이유는
이날 경기는 종료 이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르클레르, 해밀턴, 가슬리가 모두 실격됐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이중 르클레르와 가슬리는 차량 무게 미달로, 해밀턴은 차량 플랭크의 과도한 마모로 실격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르클레르와 가슬리의 차량 무게는 799㎏로 F1 기술 규정에 따른 정상 무게 800㎏에 1㎏ 모자랐다고 합니다. 해밀턴은 차량 바닥 플랭크의 두께가 최소 기준 9㎜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플랭크 마모로 차량이 낮게 달리면 추가 다운포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규정은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로슨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15위로 경기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레드불의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2경기 연속 맥라렌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그랑프리인 일본까지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로슨의 교체 여부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현재 레드불 리저브에도 등록돼 있는 츠노다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레드불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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