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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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한 스페셜리스트가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사흘째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문가들의 시장 비관 전망은 외려 강화됐다. AP 연합 |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또다시 오르며 사흘째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비관 전망은 외려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도이체방크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 빈키 차다는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연말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울프리서치는 ‘약한(mild) 경기침체’에도 S&P500이 370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700까지 추락
CNBC에 따르면 울프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크리스 세니?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미 경제가 둔화되면 S&P500이 3700~4100 사이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초 대비 37~30%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S&P500은 올들어 이미 7% 넘게,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에 비하면 11% 급락했다.
S&P500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경우를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다.
S&P500은 차트분석가인 JC 오하라 로스 최고기술전략가(CTS)는 5500이 저항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세니?은 3700까지 추락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미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특히 기업 순익이 고관세 또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화하기 시작하면 증시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니?은 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익(EPS) 평균치가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266달러보다 15% 낮은 225달러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만약 관세정책으로 유발된 불확실성이 미 경제를 올해 침체로 몰아넣으면 S&P500 지수 EPS가 현재 전망치보다 최소 15% 급감할 수 있다”면서 “과거 네 차례 침체기에 EPS 중앙값은 고점과 저점 간극이 16.7%에 이른 바 있다”고 말했다.
데스크로스
증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기술적 요인도 있다. 바로 데스크로스다.
S&P500은 지난 14일 데스크로스를 형성했다.
당시 단기 추세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S&P500이 1928년 출범한 이후 데스크로스가 발생한 경우는 이번까지 딱 50회에 불과하다.
데스크로스는 단기 모멘텀 둔화를 가리키는 기술적 지표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오르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BofA에 따르면 데스크로스가 형성된 20일 뒤 S&P500은 평균 0.5% 하락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충격은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일 뒤에는 평균 0.9%, 80일 뒤에는 평균 2.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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