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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北군 파병 동반 시인..양국 유사시 자동개입

파이낸셜뉴스 2025.04.28 06:48 댓글 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직접 몰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직접 몰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을 처음 인정한 뒤에 며칠만에 북한도 연이어 시인한 것이다.

다음 달 9일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군사 혈맹을 재확인한 셈이다.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3년 9월과 지난해 6월의 정상회담 및 북한의 파병 등을 계기로 군사동맹 관계를 과시해왔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북러 조약 제4조에 따라서 양국의 한 곳이 전쟁상태일때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자동군사개입'에 따라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밝혔다.

당 중앙군사위는 입장문에서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북한 군부대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참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며 이번 파병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사항임을 강조했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며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명시했다.

또 김 위원장이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 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라며 "희생된 군인들의 묘비 앞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 기원의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파병을 통해 다수 북한군 희생자가 생겼음을 확인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임무를 수행했다고 지난 26일 처음 시인한 바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회의를 통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쿠르스크 해방 작전이 완료됐다고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의 파병을 처음 인정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고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며 북한군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격파에 중요한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동안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중재에 대해 "이번 주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현지에서 면담한 가운데 나왔다. 평화협정 중재에 나선 후 줄곧 러시아 편을 들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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