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마감가를 회복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2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 원동력이 됐다. AP 연합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논의하겠다는 열의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이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공안 책임자인 왕샤오홍을 통해 미국이 요구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가 거듭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은 이는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던 미중 무역협상 공방이 이제 실제 협상으로 방향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양대 경제국이 무역전쟁을 끝낼 것이란 기대감으로 전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600은 1.7% 뛰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닥스지수는 2.6% 급등했다.
이보다 먼저 끝난 아시아 증시도 대만 타이엑스 지수가 2.7%, 홍콩 항성지수가 1.7% 상승했다.
특히 뉴욕 증시는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폭락세를 이제야 만회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날 5680을 넘어서 2일 마감가 5670.97을 마침내 넘어섰다.
소시에테제네럴(
SG)의 미 주식전략 책임자 마니시 카브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장이 관세 공포 정점을 지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카브라는 “그러나 실제 관세 충격 정점을 통과하지는 못했다”면서 “그 길은 멀고도 멀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 상승세에 현혹되지 말라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경고와 맥락이 같다.
카브라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크게 낮추는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멈추면 증시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호관세 유예는 7월에 끝난다.
웰스파고가 S&P500이 지난달 7일 기록한 저점 4835.04를 다시 찍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의 상승세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카브라는 무역협상 상황에 따라 앞으로 증시가 요동칠 것이라면서 만약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간 유효관세율이 50%가 넘는 수준에서 타결이 되면 증시는 4월 7일 저점까지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