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부품 수입 비율 90%
현대자동차는 약 60%
수입차 관세 피해 생산지 미국 이전해도 부품 관세 영향 불가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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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사용된 부품 중 50% 이상이 수입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이날 개시되면서, '수입차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더라도 부품 수입 비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등록된 551개 차종 중 미국에서 만들어진 169개의 '금액 기준 부품 수입 비율'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수입 비율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90%로 매우 높았고, BMW도 73%였다. 미국 업체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는 약 60%였다. 현대자동차는 60%를 다소 밑돌았다.
일본 기업 중에는 닛산자동차가 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바루 51%, 도요타자동차 47%, 마쓰다 45%, 혼다 39% 순이었다.
닛산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의 경우 부품 수입 비율이 75%에 달했다.
엔진은 일본, 변속기는 멕시코에서 각각 조달했다. 닛산은 일본에서 생산했던 로그 일부를 미국에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생산지를 이전해도 부품 대부분을 수입하는 이상 관세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 관세는 일본 산업에 상당한 타격으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일본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 부품 액수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약 1조2000억엔(약 11조6000억원)이었다.
닛케이가 지난달 일본 자동차 부품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세 부담이 커졌다고 응답한 29개 기업 중 55%가 미국 관세 관련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생산지를 미국으로 이전했다고 답한 기업은 1개뿐이었다. 7개 기업은 이전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고, 6개 업체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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