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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4이닝 3SV ERA ‘0’ … 운명처럼 한화에 안긴 김서현, 뒷문 걱정 완전히 지웠다

파이낸셜뉴스 2025.05.04 22:12 댓글 0

김서현, 주간 4이닝 2피안타 1볼넷 5K 무실점
주간 3SV... 한화 6연승에 한 몫
전체 10SV로 구원 공동 선두 등극
방황했던 전체 1순위 신인, 한화 뒷문에 센세이션



 잠실야구장에서 열린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두산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 뉴스1
잠실야구장에서 열린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두산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가 엄청난 마무리 투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서현이 트랙맨 기준 최고 160.5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에만 3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0세이브로 박영환(kt)와 함께 구원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주간 기록 4이닝 ERA 0, 3SV다.

김서현은 2년 전, 한화가 1차 지명으로 선택한 선수다. 하지만 그가 한화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2022년 고교야구는 대어급 투수들이 즐비했다. 당시만 해도 “심준석은 한화의 운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준석의 지명이 유력했다. 그러나 고3 시즌 심준석이 제구 불안에 시달리는 사이, 김서현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심준석이 한국에 있었다면 김서현이 선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박빙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준석이 미국 진출을 택하면서, 한화는 고민없이 김서현을 품에 안게 됐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적응에 애를 먹었다. 김서현은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했고, 잦은 투구폼 변경은 부진을 더욱 심화시켰다. 한때는 “심준석이 미국에 가지 않았으면” “차라리 윤영철을 뽑았어야 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두산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뉴스1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김서현이 두산 조수행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뉴스1

그러나 반전은 일어났다. 작년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체제가 시작되면서 김서현의 커리어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말미와 프리미어12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시즌 초반 부진한 주현상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지금의 김서현은 그 누구도 쉽게 밀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는 21살의 마무리 투수는 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현재까지 김서현은 17.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5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자양중 2학년 시절부터 시속 140km의 공을 던지며 서울권 슈퍼루키로 주목받았던 재능이다. 다만, 자유분방한 성격과 투구폼으로 호불호가 갈렸고, 경기 중에도 바뀌는 폼은 때로는 천재성으로, 때로는 제구 불안의 원인으로 해석됐다.

청소년대표 시절 김서현. 연합뉴스
청소년대표 시절 김서현. 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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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는 김서현의 재능을 컨트롤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김서현의 자유분방함에 팬들이 더욱 열광하고 신선함을 느낀다. 물론 지금 당장 '김서현은 특급선수'라는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 아직 커리어 초입에 불과하지만,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로 이어지는 젊은 투수진은 한화 이글스의 인고의 시간을 상징한다.문동주는 이미 선발 투수로 자리잡았고, 김서현은 든든한 마무리로 2025 시즌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외국인 투수 문제도, 올 시즌 '역대급 외인'이라 불리는 폰세의 활약으로 치유되는 분위기다. 폰세는 29이닝 연속 무자책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제 한화와 한화 팬들의 긴 기다림이 보상을 받을 시점이다. 한화 이글스는 디펜딩 챔피언 KIA를 꺾고 6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LG와의 격차를 단 1경기로 좁혔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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