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 단일화 논의 속도전
국민의힘, 당내 단일화 기구 설치 나서
"계산기 안 두드린다" 양측 단일화 순항  |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일요일인 4일 예배 참석차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찾아 전창희 담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과 관련,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 전 총리 측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 논의에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김 후보 측 의견을 대부분 수용키로 했고, 한 전 총리가 이를 재확인하면서 이번 주 내 단일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채널A와 인터뷰에서 '불리한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좋은 사람이 뽑혀서 매일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 목표다"면서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그 부분은 우선 개헌과 우리가 해야할 일에 의견을 모으는게 우선이다"라면서 "입당은 잘 논의해보겠다. 우선 개헌 문제에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을 모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보간 단일화를 직접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한 전 총리는 "국내 정쟁과 싸움을 중지시킬 수 있는 헌법개정은 중요한 어젠다다. 그런 의제를 논의할 서로간의 이해, 생각을 같이할 사람이 모이는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위해 김문수 후보에게도 말씀을 드릴 것이고 실무적 협의도 할 것"이라고 말해, 후보간 담판에는 거리를 뒀다.
경선 기간 대선후보 등록일 직전인 오는 10일 전에 한 전 총리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김 후보와, 단일화 조건을 다 수용할 것을 밝힌 한 전 총리의 단일화 논의는 속도전이 예상된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간 단일화를 추진할 기구를 당내에 설치키로 하면서 속도전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 시점에 대해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어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한 전 총리 캠프인 여러분의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덕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6공 마지막 대통령이라는 것과 2028년 총선과 대선 일이 퇴임 날이 될 것임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면서 "개헌에 공감하는 국민이 연대해야 한다. 후보들은 하나로 뭉쳐야하고 시민들은 이를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구여권 핵심관계자는 "개헌 연대 빅텐트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양측의 실무적인 논의는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반이재명 전선을 넘어 대선 승리를 위한 빅텐트를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르면 오는 7일,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고, 한 전 총리 측도 이번 주 내로 단일화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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