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 건설사들의 보증채 의존도가 확대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 발행자 명단에는 건해건설, 디앤시건설, 신광종합건설, 대홍건설, 마이스터건설, 미진건설, 야긴종합건설, 수주건설 등 다수의 소형 건설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건설사는 10억~20억 내외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연 3~연 6% 수준으로 각 기업 상황에 따라 차별화됐다. 부진한 부동산 경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채권 풀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A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P-CBO는 통상 2년이다. 2년 안에 현금 상환하거나 차환을 이어가야 한다. 대부분 차환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경기가 더 악화할 경우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기 쉬워 신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소형 건설사 신용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방 분양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건설, 신탁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소형 건설사뿐 아니다. 주요 건설사 또한 PF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며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7만61호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43.4%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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