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3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91.4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11.6% 늘며 한 달 만에 플러스
외인 국내주식 투자, 8개월 연속 순매도 지속  |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90억달러를 넘어서며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증가율이 확대된 가운데 자동차 등 비IT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가 2년째 흑자를 기록한 결과다.
■올해 3월 경상수지, 91.4억달러 흑자
 |
한국은행 제공. |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3월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전월(81억8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되며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결과다.
수출은 59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고 컴퓨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IT품목의 증가율이 확대됐고, 자동차, 의약품등 일부 비IT품목도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31.7%), 의약품(17.6%), 승용차(2.0%), 반도체(11.6%), 기계류·정밀기기(1.4%) 등이 상승했고 철강제품(-4.9%), 석유제품(-28.2%) 등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1.0%), 미국(2.3%), 일본(1.9%), 유럽(9.8%)에서 증가하고 중국(-4.2%)에서 감소했다.
수입도 5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가스 도입 물량이 늘며 원자재(-7.5%) 감소세가 축소되고 자본재(14.1%)와 소비재(7.1%) 수입이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22억1000만달러)는 23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다만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 봄철 외국인 국내여행 성수기 개시로 전월(-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1개월 연속 흑자로 전월(26억2000만달러)과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배당소득수입이 늘며 흑자폭이 전월 16억8000만달러에서 3월 26억달러로 늘었다. 이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12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외인 국내주식 투자, 8개월 연속 순매도
 |
한국은행 제공. |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78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49억6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직접투자는 39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7억5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2차전지 등을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전월(36억30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76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12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의 경우 94억7000만달러 매수하며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월(101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으나, 개인부문, 일반정부의 순투자 규모가 지속됐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2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45억달러 증가했다. 국내주식은 순매도 규모가 전월 18억4000만달러에서 3월 12억7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8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중장기채 등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40억8000만달러에서 57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기타투자는 32억6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76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한 전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0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2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