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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
[파이낸셜뉴스] K-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몰려든 일감이 쌓여있는 데다, 최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조선업계는 올 연간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30% 이상 높였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1·4분기 인도기준 수주 잔고는 1372억5800만달러(약 192조2847억원)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합산 연간 수주 목표는 278억5000만달러(약 39조원)로, 이 중 현재 90억9000만달러(12조7360억원)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주액 88억6000만달러(약 12조4360억원)보다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 조선 3사의 수주 목표는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과 더불어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관세전쟁에 나서며 반사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부담을 느낀 글로벌 해운업계가 중국 조선소로 향하던 발길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다. 이미 인도를 마친 선박을 제외하더라도 수주 잔고가 연내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달 초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 180억5000만달러의 35.9%에 해당하는 64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보다 33.7%나 많은 액수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 316억달러(약 44조2811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인 98억달러의 27%인 26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1·4분기 수주 잔고는 314억3000만달러(약 44조429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해상 물류 대응을 위해 발주한 선박이 인도돼 실적에 반영되며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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