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엔비디아, 결국 애플 꺾고 시총 2위 탈환

파이낸셜뉴스 2025.05.15 04:42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14일(현지시간) 결국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 행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을 비판하면서 폐지를 예고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첨단 반도체 50만개를 수입할 것이란 보도 속에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14일(현지시간) 결국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 행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을 비판하면서 폐지를 예고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첨단 반도체 50만개를 수입할 것이란 보도 속에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 주가가 14일(현지시간) 4% 넘게 급등하며 결국 시가총액 기준 2위에 올랐다.

전날 장 중 일시적으로 시총 2위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0.3% 하락한 애플을 제쳤다.

엔비디아는 마감가 기준으로 시총이 3조3020억달러에 이르러 3조1710억달러로 떨어진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0.85% 더 올라 시총을 3조3660억달러로 불렸지만 엔비디아의 추월 가시권에 들어왔다.

엔비디아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대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블랙웰 반도체 1만8000개를 시작으로 사우디가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출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모습이었다.

14일에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시작한 첨단 AI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 조처가 마침내 해제될 것임을 백악관이 예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이날 성명에서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 통제 규정인 이른바 ‘AI 확산 규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산업안보국은 “이들 새 규정이 미국의 혁신을 억압하고, 기업들에는 새로운 규제 부담을 줬다”면서 “AI 확산 규정 역시 수십개 나라를 2등 상태로 강등시켜 미 외교 관계를 훼손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협상 속에 미국은 중국이 미 AI 반도체를 수입하는 것을 막지 않을 생각이라는 것을 계속 암시하고 있고,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다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이른바 ‘소버린(sovereign) AI’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구축을 국부펀드를 동원해 국가가 주도하는 방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리서치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리야는 AI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각 국가별로 민간의 결핍을 소버린 AI가 보완하는 식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가 국부펀드를 동원해 LLM 훈련과 추론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리야는 이렇게 되면 연간 AI 반도체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10~15%, 금액으로는 500억달러 이상 늘고, 장기적으로 4500억~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돈을 대는 휴메인에 대규모 AI 반도체 납품 계약을 맺은 엔비디아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반도체를 수주할 전망이다.

UAE가 오는 2027년까지 엔비디아 첨단 AI 반도체 50만개를 수입하기로 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승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