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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일수록 청결하지 못해” 경기도 한 수영장의 '가난혐오' 안내문

파이낸셜뉴스 2025.06.12 06:52 댓글 0

논란이 된 수영장 이용수칙.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된 수영장 이용수칙.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경기도의 한 수영 시설에 "저소득일수록 몸이 청결하지 못하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수영장 이용 수칙’이 적힌 한 장의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이용 수칙에는 “수영장은 때를 미는 장소가 아닙니다, 비누 샤워로 깨끗이 샤워 후 사용, 수영 모자를 착용” 등 다른 수영장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문제는 마지막 수칙이다. “사용 후 수영장 탁도가 당신의 소득 수준을 나타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연구논문) 저소득일수록 몸이 청결하지 못하다”라고 적혀있다.

해당 글을 SNS에서 가져온 글쓴이는 "경기도에 있는 모 사설 수영장이라고 하는데 충격적이다“라며 ”저렇게 노골적으로 가난을 혐오하다니. 사회 구석구석 이렇게 가난 혐오와 계급 배제가 스며있다"라고 탄식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 사진을 보고 수질 관리와 위생을 위해 수영장 내에서 때를 미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일부 회원들이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이와 같은 안내문을 부착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다른 표현도 있을 텐데 굳이 저런 표현을 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위생빈곤이라는 용어가 있지만 그런 연구나 논문을 우리나라에 대입하긴 무리지 싶다”, “논문과 관련성도 없는 논리를 갖다대면 자신의 천박함이 묻어나온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무지를 드러낸 셈”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영장 #저소득 #이용수칙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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