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중동 리스크에 기업 조달 시장 긴장...채권금리 '껑충'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2025.06.17 06:07 댓글 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중동 리스크에 기업 조달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고채는 물론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우려감까지 더하며 크레딧 시장에서 우량채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 통화정책 무색...회사채 3년물 다시 3%로 껑충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연 2.385% 수준이었던 3년물 금리는 16일 기준 연 2.483%까지 올랐다.

덩달아 회사채 금리도 뛰면서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연 3%를 넘어섰다. 지난 4월 11일 3% 밑으로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3% 선으로 올라온 것이다.

5월 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중동 리스크가 상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미국채 금리가 뛴 점도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통상 미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따라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까닭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위험 부각으로 일시적 안전선호(투자자금)가 유입되는 듯 보였으나 유가상승 우려가 더 크게 해석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4% 부근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 긴장하는 크레딧 시장...회사채 양극화 심화할까
금리 인하 기조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은 우량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전일 AA-등급 3년물 회사채와 BBB-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585.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월 22일 579.1%p에서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AA-등급과 BBB-등급 사이의 금리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적으로 AA-등급 회사채의 가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여기에 '경기위험'도 크레딧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상존하는 과정에서의 크레딧 스프레드 동향은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의 부정적 경기 인식을 고려하면 크레딧 투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국내 크레딧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크레딧 채권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킬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날 2940선을 회복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개인들의 매수가 확대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단을 목표로 (공격) 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전쟁은 확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산되기는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연구원 또한 "하반기 (국내)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다시 1%를 향해 부양시킬 수 있는 기대와 경기 바닥론을 강화시켰다"면서 "이른 금리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반영되며 한국의 위험선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양극화 #중동 리스크 #기업 조달 시장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