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중 한 명 사망  |
새벽 시간대 발생한 화재로 자매가 참변을 당한 2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24일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생 언니가 숨지고 동생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화마는 부모가 출근한 지 단 10분 만에 집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20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양(10)이 숨지고 B양(7)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둘은 자매 사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4시께 부모가 일터에 나간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거실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침실에 있던 아이들은 잠을 자던 새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1994년 준공돼 30년 이상 된 건물로 16층 이상 고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78명과 장비 22대를 동원해 신고 접수 19분여 뒤인 오전 4시 34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 관계자는 “B양은 오전 8시를 넘어 호흡 리듬이 돌아왔지만, 자발 호흡이 아닌 기계 호흡 중”이라며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몰라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고 가정은 지난 3월 주민센터에 생활고를 호소하며 관련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지원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자매는 교육급여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진구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산 사랑의열매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화재피해 복구비와 치료비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없다”며 “A양은 연기 흡입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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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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