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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無 우선주 반격…지배구조 개혁 수혜주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5.06.24 11:07 댓글 0

상법 개정 기대감 속 두산·삼성물산·한진칼 우선주 강세



[파이낸셜뉴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가 코스피 강세장에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가 코스피 강세장에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고배당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2우B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10% 오른 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2우B는 지난 12일 장중 61만6000원까지 거래되는 등 연초 대비 5배 넘게 급등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우B가 이달 들어 13만4700원까지 올라 지난 4월 저점(8만1300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한진칼우도 올해 초 2만3000원대에서 이날 3만7000원으로 60% 넘게 올랐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상법 개정으로 보통주 의결권 가치가 높아지는 제도 개편이 추진되는 가운데, 배당 확대 기대감이 우선주 가격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과거 정부에서도 지배구조 개선 시 우선주가 선제적으로 반응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주주 지배력이 강한 지주회사 우선주에서 투자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두산의 경우 대선 공약에 상법 개정이 포함된 지난 12일 이후 현재까지 보통주는 69.2% 상승했지만, 두산우는 82.4%, 두산2우B는 무려 89.5% 급등했다.

한진칼 역시 보통주(46.6%)보다 우선주(72.4%)의 상승폭이 컸고, 삼성물산도 보통주 29.2%에 비해 우선주는 34.3% 올랐다.

외국인의 수급도 변화 중이다. 한진칼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1.2%에서 이달 7.0%까지 급증했다. 삼성물산우B도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세다. 이경연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적은 우선주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수익률 개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우선주가 구조적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우선주 테마는 강세다. 'TIGER 우선주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 20.9%, 3개월 기준 25.6%를 기록하며, 일반 코스피 ETF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ETF의 분배율은 3.18%로, 'TIGER 코스피 ETF'의 1.6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업계에서는 ETF가 우선주의 구조적 배당 매력을 반영하는 좋은 지표라며 고배당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의 수요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는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지배주주 견제 장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기 때문에 지주사 및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합병 시 공정가액 적용,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의 신주 우선배정 방안 등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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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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