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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가상화폐 탈취 北일당에 68억원 현상금 내걸어

파이낸셜뉴스 2025.07.02 08:13 댓글 0

원격으로 위장취업후 가상화폐 탈취


 미국 조지아주 북부 검찰청은 지난달 24일 전신 사기·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 20대 <span id='_stock_code_004270' data-stockcode='004270'>남성</span> 4명에 대해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북부 검찰청은 지난달 24일 전신 사기·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 20대 남성 4명에 대해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 블록체인 업체에 원격으로 위장 취업한 뒤 가상화폐를 탈취한 북한 국적자 4명에 대해 최대 500만달러(한화 6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일(현지시간) FBI는 이들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이들 사진을 당국 웹사이트에 게시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FBI는 이들이 영어를 할 줄 알고 아랍에미리트, 라오스와도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FBI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북부 검찰청은 지난달 24일 전신 사기·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 20대 남성 4명에 대해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 검찰과 FBI가 '김관진'(27), '강태복'(28), '정봉주'(28), '창남일'(26)이라고 이름과 나이를 밝힌 4명은 2022년 미국 업체에서 범행 당시 기준으로 91만5000달러(약 12억4000만원)어치의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자금세탁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전날 이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이 발급한 여행 서류를 소지하고 아랍에미리트로 건너가 함께 활동하며 2020∼2021년 미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연구·개발 업체에 신분을 위장하고 원격으로 취업했다. 이후 점차 고용주의 신뢰를 얻으면서 가상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은 뒤 소스 코드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가상화폐를 빼돌렸다.

북한은 최근 가상화폐 탈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저지른 가상화폐 탈취 최대 사건은 올해 2월 발생한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 사건이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주도해 약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577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이는 단일 사건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기록됐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들은 탈취된 자산이 과거 북한이 해킹한 자금과 동일한 지갑 주소로 이동한 점, 그리고 자금 세탁 방식 등을 근거로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이 사건 이전까지 가장 큰 북한 소행 해킹은 지난 2019년 업비트에서 약 580억원(당시 시세, 현 시세 약 1조 470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사건이었다.

미 FBI가 최대 68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39;김관진&#39;(27), &#39;강태복&#39;(28), &#39;정봉주&#39;(28), &#39;창남일&#39;(26).   FBI 제공
미 FBI가 최대 68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김관진'(27), '강태복'(28), '정봉주'(28), '창남일'(26). FBI 제공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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