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허니문 랠리' 올라탄 개미들… 中·홍콩 주식 팔고 국장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07.02 18:40 댓글 0

지난달 中·홍콩서 1356억 매도
중화권 주식 보관액 2500억 감소
국내 차이나ETF도 자금 이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때 매수 우위를 보였던 중학개미(중화권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는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섰고, 보관액도 한 달 새 25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이 비중 축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홍콩 증시에서 7000만달러어치(약 949억원)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매도 우위를 보인 건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인 5월만 해도 4800만달러(650억원)를 순매수했던 중학개미는 이달 홍콩 증시를 대거 이탈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중학개미는 중국주식 약 3000만달러(407억원)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5월(200만달러) 보다 약 15배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매도세에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보관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 6월 말 중화권 주식 보관액은 31억7100만달러(4조2991억원)로, 전월 대비 약 2500억원 줄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중화권 이탈이 뚜렷하다. 지난달 개인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41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기간 순매도 5위다. 이외에도 개인은 'TIGER 차이나항생테크를 1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6월 중화권 증시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3.35% 상승했으며, 선전종합지수와 상해종합지수 역시 각각 5.33%, 2.89%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14.57% 상승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국내 증시에 쏠리면서, 중화권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다.

중국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아진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부동산 경기 지표는 1·4분기를 정점으로 재둔화세로 전환됐고, 미중 관세 갈등으로 인해 대미 수출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5.0%)를 밑도는 4.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소비 부진과 첨단 및 수입 대체 제조업 투자 확대 중심의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하반기 심화되는 경기 하강 압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화권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3·4분기 가격과 실적 검증을 극복하기에는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홍콩 증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하나 경기, 수급, 이익, 계절성 측면에서 단기 지수 조정을 예상한다"며 "상반기 본토 자금 유입, 시중 금리 급락 효과가 극대화됐던 홍콩 증시는 3·4분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