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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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미국이 성장 둔화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P 뉴시스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두드러진 성장 둔화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리고, 그 결과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고작 1.1%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완화된 금융 여건에 따른 효과를 상쇄해 실질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해치어스는 “일회성의 가격 인상일지라도 지금처럼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이 이미 흔들리는 시기에는 실질 소득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치어스가 이끄는 골드만 이코노미스트 팀은 최근 소매 매출 지표가 탄탄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체됐다면서 이는 “경기침체가 아니고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1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고, 소비지출은 고작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 소비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고용이 여전히 증가세이기는 하지만 증가 속도가 크게 꺾였고, 소비 심리는 트럼프 관세 유예에 힘입어 비록 반등하기는 했지만 다음 달 1일부터 대대적인 상호관세가 예고돼 있어 다시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트럼프 관세 협상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미 상호관세의 실효관세율이 당초 예상했던 10%보다 높은 15%가 되는 것이라고 해치어스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평균 관세율은 14%p 폭등하게 되고, 내년에도 3%p 더 높아진다.
골드만은 관세율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3.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2.7%, 2027년에는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일반적인 수준의 두 배인 30%에 이른다고 골드만은 경고했다.
골드만은 연준 금리 향배와 관련해 트럼프 관세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금리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관망세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고 골드만은 전망했다.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관세율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한편 고용과 공급망을 위협할 것이어서 연준이 이 점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미 경제가 탄탄하지만 트럼프 관세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경기 둔화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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