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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급류 뛰어든 두 영웅의 정체는

파이낸셜뉴스 2025.07.23 07:14 댓글 0

청도고 교사 2명, 60대 남성 극적 구조

17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북 청도군 구미리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인 가운데 이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17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북 청도군 구미리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인 가운데 이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6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한 이들이 고교 교사 2명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경북 청도고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10분께 이 학교 박제규(45)·김동한(40) 교사는 학생들의 귀가를 도우며 학교 주변을 점검하던 중 폭우로 불어난 범곡천에 사람 형태의 물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이들은 한참을 달려가서야 하천 맞은편 바위에 간신히 매달린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청도지역에는 시간당 45.5㎜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상태였고, 물살의 속도도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망설임 없이 곧장 물을 건너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구조된 60대 남성은 인근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다 미끄러지면서 물살에 휩쓸려 100m 이상 떠내려갔으며, 구조 당시 탈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조 지점에서 10m 아래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청도천과 만나는 곳으로,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물살이 너무 거세 아무도 들어갈 엄두를 못 냈는데 두 사람이 바로 달려가 구했다.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제규 교사는 "그 순간 머릿속엔 오직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며 "무사히 구조해 정말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동한 교사도 "우리 학교 학생일 수 있다는 생각에 위험했지만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달려갔다"고 말해 큰 감동을 안겼다.

청도고등학교 박제규(왼쪽), 김동한(오른쪽) 교사 /청도고등학교 제공
청도고등학교 박제규(왼쪽), 김동한(오른쪽) 교사 /청도고등학교 제공

#폭우 #급류 #청도 #인명구조 #청도고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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