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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 한화에 내렸다”…특급 외인 3인방이 완성한 40년 만의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5.07.23 19:08 댓글 0
한화 40년만에 1시즌 10연승 2번
2위와 5.5게임차 독주체제 구축
작년 외국인 WAR 최하위서 극적 반전
폰세, 와이스, 리베라토 한화 역대 최강 외인 조합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독주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23일 기준 압도적인 1위다. 올해 한화 이글스를 두고 팬들은 '우주의 기운이 모였다'고 말한다.
지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4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한 시즌 두 차례의 10연승 기록이 마침내 한화의 손끝에서 되살아났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을 달린 한화는 7월에도 다시 한 번 10연승을 내달렸다. 단순히 승리를 쌓은 것이 아니라, 리그를 폭격하는 무게감으로 전광판을 장악했다.
지난 1985년의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화의 기적에는 외국인 선수 3인방의 결정적 활약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2024년 투타 외국인 선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진은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모두 교체되며 고작 16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달랐다.
그 중심에 선 건 단연 폰세였다. 폰세는 한화에게 하늘이 우승을 위해 내린 에이스 다름 아니다. 19경기에서 12승 무패, 121⅔이닝 동안 169탈삼진과 27볼넷, 평균자책점 1.85.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1.000), 탈삼진까지 4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KBO 역사에서 이 네 부문을 동시에 지배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선동열과 2011년 윤석민이다.
탈삼진 기록도 폰세는 류현진을 넘어섰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18개로 갈아치웠고,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에 도달해 류현진의 속도를 따라잡았다. 개막 후 선발 12연승도 그의 몫이다. 정민태와 헥터 노에시의 14연승까지 불과 2승을 남겨두고 있다.
와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아쉬웠지만, 전반기에만 18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 WHIP 1.02로 '폰세-와이스'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한 팀에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전반기 10승 이상을 달성한 것은 2016년과 2018년 두산 이후 올해 한화가 세 번째다.
2016년의 더스틴 니퍼트(12승)와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의 세스 후랭코프(13승)와 조쉬 린드블럼(11승)이었다. 그 해 두산은 모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이들 외국인 3인방의 활약 덕분에 33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할 가능성도 키워가고 있다. 1990년과 1992년, 각각 한화는 4명의 10승 투수를 만들었다. 1990년에는 한희민(13승), 한용덕(12승), 송진우(11승), 김대중(10승)이 그랬고, 1992년에는 송진우(19승), 장정순과 정민철(이상 14승), 이상군(10승)이 반열에 올랐다.
폰세·와이스가 마운드를 지배했다면, 리베라토는 타석과 수비에서 한화의 기운을 증폭시켰다. 리베라토의 존재는 우연이었지만, 그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로 데려온 선수였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성적은 19경기 86타석 80타수 31안타, 타율 0.388. 득점권에서의 해결 본능은 더욱 빛났다. 득점권 타율 0.588과 유주자시 타율 0.515. 상대 마운드가 흔들릴 때 가장 날카롭게 찔러 넣었다. 지난 22일에는 수비에서 문동주를 살리는 다이빙 캐치로 팀을 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리베라토가 합류한 뒤, 한화는 18경기에서 14승 1무 4패. 지난 4일 이후에는 단 1번의 패배도 없다. 플로리얼이 복귀하기엔 리베라토의 방망이가 너무 뜨거웠다.
팬들이 외치는 '우주의 기운'이란 말이 이제는 그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더 이상 과거를 추억하는 팀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는 팀이 됐다. 40년 만에 소환된 10연승×2의 기록처럼, 한화의 기적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한화 이글스 #폰세 #와이스 #리베라토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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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와 5.5게임차 독주체제 구축
작년 외국인 WAR 최하위서 극적 반전
폰세, 와이스, 리베라토 한화 역대 최강 외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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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한화 리베라토가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독주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23일 기준 압도적인 1위다. 올해 한화 이글스를 두고 팬들은 '우주의 기운이 모였다'고 말한다.
지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4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한 시즌 두 차례의 10연승 기록이 마침내 한화의 손끝에서 되살아났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을 달린 한화는 7월에도 다시 한 번 10연승을 내달렸다. 단순히 승리를 쌓은 것이 아니라, 리그를 폭격하는 무게감으로 전광판을 장악했다.
지난 1985년의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화의 기적에는 외국인 선수 3인방의 결정적 활약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2024년 투타 외국인 선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진은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모두 교체되며 고작 16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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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폰세가 19경기에서 12승 무패를 기록하며 4관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
그 중심에 선 건 단연 폰세였다. 폰세는 한화에게 하늘이 우승을 위해 내린 에이스 다름 아니다. 19경기에서 12승 무패, 121⅔이닝 동안 169탈삼진과 27볼넷, 평균자책점 1.85.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1.000), 탈삼진까지 4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KBO 역사에서 이 네 부문을 동시에 지배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선동열과 2011년 윤석민이다.
탈삼진 기록도 폰세는 류현진을 넘어섰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18개로 갈아치웠고,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에 도달해 류현진의 속도를 따라잡았다. 개막 후 선발 12연승도 그의 몫이다. 정민태와 헥터 노에시의 14연승까지 불과 2승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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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와이스. 뉴스1 |
와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아쉬웠지만, 전반기에만 18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 WHIP 1.02로 '폰세-와이스'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한 팀에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전반기 10승 이상을 달성한 것은 2016년과 2018년 두산 이후 올해 한화가 세 번째다.
2016년의 더스틴 니퍼트(12승)와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의 세스 후랭코프(13승)와 조쉬 린드블럼(11승)이었다. 그 해 두산은 모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이들 외국인 3인방의 활약 덕분에 33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할 가능성도 키워가고 있다. 1990년과 1992년, 각각 한화는 4명의 10승 투수를 만들었다. 1990년에는 한희민(13승), 한용덕(12승), 송진우(11승), 김대중(10승)이 그랬고, 1992년에는 송진우(19승), 장정순과 정민철(이상 14승), 이상군(10승)이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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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한화 리베라토가 3회말 1사 2루 두산 오명진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 처리한 후 관중석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뉴스1 |
폰세·와이스가 마운드를 지배했다면, 리베라토는 타석과 수비에서 한화의 기운을 증폭시켰다. 리베라토의 존재는 우연이었지만, 그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로 데려온 선수였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성적은 19경기 86타석 80타수 31안타, 타율 0.388. 득점권에서의 해결 본능은 더욱 빛났다. 득점권 타율 0.588과 유주자시 타율 0.515. 상대 마운드가 흔들릴 때 가장 날카롭게 찔러 넣었다. 지난 22일에는 수비에서 문동주를 살리는 다이빙 캐치로 팀을 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리베라토가 합류한 뒤, 한화는 18경기에서 14승 1무 4패. 지난 4일 이후에는 단 1번의 패배도 없다. 플로리얼이 복귀하기엔 리베라토의 방망이가 너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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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호수비를 보여준 리베라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팬들이 외치는 '우주의 기운'이란 말이 이제는 그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더 이상 과거를 추억하는 팀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는 팀이 됐다. 40년 만에 소환된 10연승×2의 기록처럼, 한화의 기적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한화 이글스 #폰세 #와이스 #리베라토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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