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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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9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비롯해 M7 빅테크 가운데 5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각각 엿새,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편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전날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다.
테슬라도 전날 급등세를 뒤로 하고 이날은 내렸다.
숨 고르기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FOMC에서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를 기다리며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04.57p(0.46%) 하락한 4만4632.99로 떨어졌다.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S&P500은 전날까지 지속했던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일단 멈췄다. S&P500은 18.91p(0.30%) 내린 6370.8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도 23일 재개했던 사상 최고 행진이 4거래일 만에 중단됐다. 나스닥은 80.29p(0.38%) 밀린 2만1098.29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5p(6.32%) 급등한 15.98로 상승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동반 하락
M7 빅테크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만 빼고 모두 내렸다.
엔비디아는 1.24달러(0.70%) 내린 175.51달러, 테슬라는 4.39달러(1.35%) 하락한 321.3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도 내년 9월에는 접는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는 JP모건 전망이 나왔지만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애플은 2.78달러(1.30%) 하락한 211.27달러로 장을 마쳤다.
오는 31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은 1.78달러(0.76%) 밀린 231.0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7.63달러(2.46%) 급락한 700.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MS는 0.07달러(0.01$) 오른 512.57달러, 알파벳은 3.01달러(1.56%) 뛴 196.43달러로 올라섰다.
MS와 메타는 30일 장 마감 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31일 장이 끝난 뒤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MS와 메타, 아마존 등 대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분기 실적은 엔비디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알파벳이 23일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 확대를 예고해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듯 이들의 AI 투자 확대는 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 행진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 22% 폭락
다이어트약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출시하며 GLP-1 계열의 신약 돌풍을 일으켰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는 이날 주가가 22% 가까이 폭락했다.
노보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15.06달러(21.83%) 폭락한 53.94달러로 추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약 9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보는 미 경쟁사인 일라이릴리, 또 복제약 업체들에 밀려 하반기 미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비관을 바탕으로 지난 5월 13~21%로 예상했던 올해 전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8~14%로 대폭 낮췄다.
노보가 아울러 지난 5월 주가 폭락 책임을 지고 축출됐던 라스 프루어가드 예르겐센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해외영업 담당 부사장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를 선임한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두스트다르는 노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해외 영업통이지만 미국 시장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시장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시장을 잘 모르는 CEO를 앉힌 것에 투자자들이 불만을 나타낸 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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