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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호통에 법사위 아수라장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5:25 댓글 0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선임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사위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말해 여권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 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나 의원 등 야당 위원들은 "('검찰 개혁'이 아니라)'검찰 관련 공청회'란 가치중립적 단어를 써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검찰장악법', '검찰해체법'이라 부르지, 검찰개혁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이 보임돼 오셔서 마치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시는 모양인데, 여기는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그럼에도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하자,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나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이 의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뭐 하시는 겁니까 지금?"이라고 받아쳤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 등은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라고 항의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의 초선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 간사 선임 자체에 반대한다"며 "초선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간사를 하고 싶으면 내란 혐의 자수를 하고 어떻게 내란 모의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5선 의원이나 되시니까 그런 말씀 하시나 보죠?”라며 “그런 말씀 속에 철저하게 배어 있는 그 분의 권위주의를 본다”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회의 중 초선이면 조용히 하라는 그의 권위주의적 발상과 정신세계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민의의 중심 국회에서 마지막 '동물국회'를 연출하는 데에 앞장섰다는 모 의원의 망발과 위세를 다시금 경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법사위 간사 자리보다 국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아니냐"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5선 의원이 초선 아무것도 모른다? 국회의원은 군번도 없고 병과도 없다. 똑같다”며 “그래서 제가 5선 의원이기 때문에 같이 얘기하자 했더니 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신경전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나경원 #추미애 #법사위 #법제사법위원회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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