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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법 판결에도 軍 투입 예고 "시카고 들어갈 것"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6:40 댓글 0

트럼프, 시카고 군 투입 여부 묻자 "지켜보자"
"시기는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들어갈 것"
민주당 도시 노려 군대 보낸다는 비난 커져
美 법원, 지난 6월 LA 주방위군 투입 위법 판결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앞에 모인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앞에 모인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야당 성향 도시인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을 언급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기는 미정이지만 주방위군을 보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민주당 성향 도시인 볼티모어에도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언제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답은 '지켜보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시카고에) 들어갈 것이다. 시기는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연방 정부에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해야 한다며 "어쨌든 우리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를 보호할 의무가 있으므로 우리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주말에 시카고에서 적어도 54명이 총에 맞았고, 8명이 숨졌다. 지난 2차례의 주말도 비슷했다"며 "시카고는 단연코 세계에서 최악이고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주장했다.

올해 취임 전부터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를 주장했던 트럼프는 지난 6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동원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섰다. 그는 ICE 작전에 따른 저항이 커지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1일에도 워싱턴DC의 치안에 문제가 많다며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시카고의 치안이 “재앙”이라며 연방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공화당의 트럼프가 일부러 민주당 지지 성향의 도시만 골라 군대를 보낸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불리는 프리츠커는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026년 (중간)선거를 중단시키거나 솔직히 말해 그 선거를 통제하려는 것이다. 그는 그저 선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서 현장에 군대를 투입해 통제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일 회견에서 시카고 외에 민주당 소속인 웨스 무어 주지사가 재임 중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도 군 병력 투입 대상 도시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은 2일 판결에서 트럼프 정부가 지난 6월 LA에 주방위군을 배치해 과거 19세기 제정된 ‘민병대법(Posse Comitatus Act)’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은 미국 내 법 집행 활동에 군대를 동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법원 측은 다만 트럼프 정부에 항소 기간을 주기 위해 이번 판결의 효력을 오는 12일까지 유예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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