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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차이 무려 45cm"..207cm 여성과 162cm 남성의 사연 화제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9.05 06:44 댓글 0

거인증으로 고통받은 엘리사네 다 크루즈 실바의 가족. 출처=틱톡
거인증으로 고통받은 엘리사네 다 크루즈 실바의 가족. 출처=틱톡



[파이낸셜뉴스] 207cm에 달하는 큰 키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브라질 여성 엘리사네 다 크루즈 실바(29)의 사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파라주에 사는 엘리사네는 10살 때 이미 키가 175cm를 넘어섰다. 당시 뼈와 머리에 통증을 겪었지만 비용 문제로 검진을 받지 못했다.

그의 사연이 화제가 되며 방송사의 도움으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었고, 검진결과 뇌하수체 양성 종양, 즉 성장 호르몬 과잉 생산을 유발하는 거인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서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 엘리사네의 현재 키는 207cm로, 그가 14살 때의 키다.

엘리사네는 지난 2011년에는 남편 프란치날두 다 실바 카르발류(31)를 만났다. 그는 엘리사네를 키가 큰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주었고, 45cm 키 차이가 있던 두 사람은 2015년에 결혼해 아들 안젤로(3)를 키우고 있다. 남편의 키는 163cm다.

엘리사네는 "아들에게 거인증이 유전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아들이 자신의 특별한 자산을 당당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인증은 몸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이로 인해 여러 신체적 문제를 동반하는 병으로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을 만드는 세포가 과다 증식하여 종양을 만들고, 성장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인하여 수년 또는 수십년간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대개 20대에 발병이 시작되고 임상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40대가 되어서야 진단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사춘기 이전에 병이 시작되면 거인증이 되는 것이며, 성장이 끝난 후 병이 시작되면 말단비대증으로 나타난다.



말단비대증 환자는 성장호르몬의 과잉분비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지고 지루성 피부로 변한다. 특히 안면 변화가 뚜렷하여 입술이 두꺼워지고, 코입술 주름이 명확해진다. 앞이마가 튀어나오고 턱이 튀어나오며, 손과 발의 크기가 커져 장갑이나 신발, 반지 등이 맞지 않게 되고, 치아의 부정 교합 등으로 인해 특징적인 얼굴 모습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옛날 사진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차례로 비교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성장호르몬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성기능 저하,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내장 장기가 거대해지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며 대장암과 같은 암 질환이 동반될 위험도 높아진다.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2~3배 정도 높다.

병이 워낙 드물고, 서서히 진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진단 당시 뇌하수체 종양이 아주 커져서 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치료로는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사용된다. 수술 후 종양이 완전 제거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소마토스타틴 유사물질이 개발되고 2주~1개월마다 주사를 맞아도 되는 서방형 소마토스타틴 주사약제가 개발되어 수술 후 완치가 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제한적이지만 방사선치료나 감마나이프 치료법도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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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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