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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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타스 연합 |
러시아 국영 원자력 독점 기업인 로사톰(Rosatom)이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회사채, 이른바 판다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사실상 유일한 출구인 중국을 통해 자금난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
서로 앙숙이기도 한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FT는 전날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업체들에 자국 채권 시장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사톰은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농축우라늄도 수출하는 곳이다. 로사톰이 중국에서 판다채권을 발행하면 국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기업들은 2017년 알루미늄 업체 루살(Rusal)이 판다채권을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판다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러시아 국영 통신 인테르팍스는 이반 체베스코프 재무 차관의 말을 인용해 다른 러시아 업체들도 현재 판다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체베스코프 차관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로사톰 외에 판다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국영 가스석유 업체 가즈프롬이 있다.
가즈프롬은 지난주 중국과 이른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계약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기간에 계약이 성사됐다.
로사톰 사무총장이자 푸틴 방중단 일원이었던 알렉세이 리카체프는 중국 방문 길에서 “중국이 원자력에서 미국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판다채권 발행의 명분을 쌓은 셈이다.
리카체프는 3일 러시아 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현재 중국에서 각각 발전용량이 1기가와트가 넘는 원자로 4기를 건설했고, 현재 추가로 4기를 더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사톰은 아울러 ‘북해항로(Northern Sea Route)’를 책임지는 기관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북극을 통과해 동해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최단 항로다.
리카체프는 중국과 인도가 이 항로를 통해 물류 일부를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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