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경환. SBS 방송화면 갈무리 |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허경환(44)이 사지 연장술 상담을 받는 장면이 공개되며 해당 수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는 최근 허경환이 키가 크고 싶다며 정형외과에 가서 상담하는 모습을 다뤘다.
허경환은 “진지하게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한 번 클 생각으로 왔다”며 “결혼 못 한 게 168cm의 키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소개팅도 키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의사는 “수술로 키가 커질 수 있다”라며 ‘사지연장술’을 소개했다.
희망하는 키로 177~180cm를 꼽은 허경환에게 전문의는 “8cm 늘이면 177cm가 된다”며 “겉으로 볼 때는 180cm 넘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는 “팔 길이가 괜찮아서 8~10cm 늘이는 수술을 해도 비율적으로 큰 문제가 안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수술 비용이 최소 40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 사지 연장술 과정과 고통, 후유증, 합병증 위험 등을 듣고 난 후에는 “쉽게 생각할 수술이 아닌 것 같다”며 고민에 잠겼다.
최근 키 콤플렉스 극복 위한 미용수술로 발전
사지 연장술은 팔과 다리의 길이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수술이다. 다리뼈를 일부러 부러뜨린 뒤 수 주 혹은 수개월 동안 잡아당겨 늘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테인리스 금속 핀이나 나사를 뼈에 고정한 뒤 환자의 몸에 맞게 디자인한 외고정 장치를 부착하고 연장하고자 하는 뼈를 절단한다.
이후 5~7개월 동안 연장기의 나사를 돌리며 뼈를 늘이기 시작하는데, 환자는 수 주 동안 걷지 못한 채 회복해야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장치를 조정해 뼈 간격을 하루 최대 1㎜씩 늘린다. 그 과정에서 뼈 사이에 새로운 뼈가 자라 간격을 메우게 된다. 뼈를 자르고 늘리는 수술이라 통증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개인마다 차이 나지만 평균 1cm 늘이는데 보통 1~2개월 소요된다. 뼈만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 근육, 힘줄, 신경, 혈관 등 연부조직이 늘어날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걷기까지 1년 가량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사지 연장술은 선천적으로 키가 매우 작은 저신장증 환자나 양다리 길이가 다른 하지 부동 환자 등 의료적 필요가 있는 경우에 주로 시행되지만, 정상적인 키를 가진 사람들도 조금 더 크고 싶다는 생각에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사지 연장술, 심각한 부작용 위험 있어
사지 연장술은 성공 시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만, 실패하면 합병증이나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상인이 키를 몇 cm 더 늘리기 위해 받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부작용 위험도 크다. 뼈가 늘어난 만큼 신경·혈관·근육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할 경우 신경 마비, 혈관 손상, 출혈, 구획증후군(근육 안 압력이 높아져 혈류가 막히는 응급 질환), 심하면 괴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발목이 뻣뻣해지는 사례도 보고됐다. 최악의 경우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사지연장술’이 극심한 통증과 감염, 신경 손상, 장애의 위험이 있다며 수술을 받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NHS는 여러 부작용을 경고했다. 일단 수술이 진행되는 수개월간 심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 또 뼈가 나더라도 제대로 붙지 않거나,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할 수 있다. 심지어 두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영구적 장애를 얻을 수 있고, 감염, 신경 손상, 혈전 등도 우려된다.
#허경환 #사지연장술 #헬스톡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