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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저(低)성장, 고(高)물가 등으로 오프라인 소매유통 산업 환경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두 개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 오프라인 시장의 업황 저하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민간소비 부진으로 소매유통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실적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은 오프라인 소매유통 시장의 업황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1인가구 확대 및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저조한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또한 면세점은 9월 말 시작되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입국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차료 부담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고물가 및 이커머스 성장 등으로 인해 이익 비중이 높은 패션 부문의 매출이 저하됨에 따라 전사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프라인 시장은 구조조정 진행 중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소매유통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저조한 대형마트와 면세점 업태에서 2022년 이후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 점포 효율화 및 폐점, 상이한 유통 업태 간 통합 운영 등이 시행됐다.
정 연구원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면세점 업태는 인력 구조조정, 부실 점포 폐점 등을 통해 영업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대형마트 업태도 희망퇴직, 점포수 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였으며, 특히 홈플러스(2025년 6월말 기준 126개점)가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에 20개점이 폐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커머스, 쿠팡+네이버 중심 재편 한편, 이커머스 시장 경쟁구도는 쿠팡, 네이버와 같은 상위 종합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는 종합플랫폼사업자로서 상품 검색 단계부터 사용자 선점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전용 쇼핑앱(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 업무협약을 체결해 배송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대규모 물류시설 및 배송인력 확충을 통한 풀필먼트 역량 확보하고 있으며, 명품(파페치), 화장품(R.LUX) 등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타 이머커스 기업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와 쿠팡은 이커머스 내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중 네이버는 29.7%, 쿠팡은 27.8%을 차지하며 두 업체가 시장의 약 50%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24년에는 각각 34.5%, 37.7%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업체의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 향후에도 네이버와 쿠팡은 우수한 집객력, 물류 역량과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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