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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美연준 금리 0.25%p '스몰컷']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8:32 댓글 0

美와 금리 격차 1.75%p로 축소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 줄어
집값 상승·가계대출 증가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최고 수준이던 금리 격차가 1%p대로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든 결과다.

이에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방향 회의 전까지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계대출 진정세가 가시화될 경우 두 차례 연속 동결되며 멈췄던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도 재개될 전망이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p 낮췄다. 전재환 한은 워싱턴주재원 차장은 "FOMC 정책결정문 중 고용에 대한 우려가 추가됐다"며 "연준은 향후 회의 때마다 입수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향후 연속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투자은행(IB) 중 7개 기관이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도 1~2회 더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도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2.00%p)까지 벌어진 내외 금리차가 이날 1.75%p로 줄면서 환율·자본유출 압력이 다소 축소됐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끼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게 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8일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연준이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 금리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 충격 등을 경계하며 금리를 묶은 바 있다. 당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길 우려가 크고,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도 감안할 때 내외 금리차 확대가 자본유출을 통해 외환 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지역 주택가격 상승세와 추가 상승 기대가 잠잠해진다면 금리 인하는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통화정책 완화를 가로막았던 외환시장 변수가 사라진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좌우할 변수가 가계부채밖에 남지 않아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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