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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중 수출 통제 강화…"블랙리스트 기업 자회사들도 첨단 기술 접근 차단"

파이낸셜뉴스 2025.09.30 04:2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화웨이를 비롯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자회사들도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미 핵심 기술 접근이 차단되도록 했다. AP 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화웨이를 비롯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자회사들도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미 핵심 기술 접근이 차단되도록 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지렛대로 대중 수출 통제 카드를 활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자회사들도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미 첨단 기술을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 전력 현대화에 빼돌리고 있다면서 미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화웨이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 핵심 기술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늦추려는 시도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미 기업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에 수출을 하려면 상무부에서 면허를 받아야 한다. 엔비디아도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이 면허를 받아야 한다.

상무부는 엔비디아가 인위적으로 성능을 낮춰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한 H20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도 금지했다가 7월 풀어준 바 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새 규정은 중국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화웨이,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자회사가 수출 금지 대상으로 등재됐다.

상무부는 중국 업체들이 자회사를 통해 제3국에서 미 핵심 기술 수출품들을 우회적으로 수입하는 것도 차단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크리스 맥과이어는 이 규정이 “미 수출 통제 맹점을 보완하는 데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맥과이어는 모기업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지만 자회사는 대상이 아니어서 수출이 지속된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면서 앞으로는 미 기업들이 수출할 때 수입 기업에 대해 더 철저하게 조사하게 됐고, 이는 매우 합당하다고 말했다.

상무부의 이번 조처는 미 수출 통제 규정의 맹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10월 경주 APEC(에이펙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카드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중 상무부는 미국의 새 규제에 대해 ‘극도로 악의적’이라고 비난했다.

새 규정은 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적용된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수출통제 전문가 그레고리 앨런은 새 규정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된다면 이는 ‘대대적인 변화’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에 대해 분석하는 와이어스크린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국영기업 등의 자회사 수천 곳이 영향을 받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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